산업단지조성·소형주택사업·가구업 등 가속화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틈새사업으로 불황을 타파하기 위한 건설업계의 사업 다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력분야였던 주택사업 이외에 산업단지 조성, 물 사업 진출에 가구 수입ㆍ판매까지 다양하게 보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계룡건설은 전국 곳곳에 조성중인 산업단지 분양이 활기를 띠면서 산업단지 개발에 대표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북 고령군에서 국내 최초 민간투자방식으로 조성한 '다산2 일반산업단지'의 100% 분양 성공한 이후 논산2산업단지 역시 100% 분양을 달성하는 등 산업단지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서산1, 서산2, 음성 산업단지가 분양 마감에 임박한 상황이며, 이달 충남도청 이전지인 내포신도시와 5분, 세종시와 30분 거리에 위치한 ‘예산일반산업단지’ 분양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증평, 진천 등 전국 곳곳에서 산업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SK D&D도 건설관련 틈새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맞춤형 단독주택 ‘스카이홈’, 소형주택 브랜드 ‘큐브(QV)’, 고급주택 브랜드 ‘아펠바움’ 등 주택사업에서부터 ‘라이히트’, ‘인터랩케’, ‘코아’, ‘노빌리아’ 등 독일수입가구의 국내판권을 획득, 논현동에 ‘German Gallery’ 쇼룸을 오픈하고 고급가구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중견 건설사인 우미건설은 올들어 토목과 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개선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지역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전남 화순군 능주면 잠정리에 17만7000㎡ 규모 부지에 타운하우스 150가구, 한옥 50가구, 기타 부대시설을 짓는 340억원 규모의 농어촌 뉴타운 조성사업을 대표사로 수주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한국마사회가 발주한 광주 KRA Plaza 환경개선사업 공사를 국제건설과 함께 수주했다.
이밖에 대형 건설사들은 물 사업을 플랜트화해 정식으로 건설사업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은 물사업 진출을 공식화했고, GS건설은 '비전 2015'의 핵심과제에 물사업을 포함시키고,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160여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물 환경 사업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물 환경 사업 개척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건설업이 성숙해지면서 해외로 진출하거나 업종을 다각화했던 것처럼 최근 우리 건설업계에도 이 같은 변화의 조짐이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