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하반기 전략은
신한은행이 올 하반기 중소기업 대출 경쟁에 나서기 보다는 성장 유망 기업을 선정해 전략적인 자금 지원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기지원대출금 3조7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또한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이 오른 것은 건설사의 잇따른 법정관리행 탓이다. 1분기 LIG건설, 월드건설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하위 시행사들이 경영난을 겪었다.
실제 부문별 연체율 현황(1개월 이상)에서 건설부문은 전분기 0.70%에서 올 1분기 1.55%로 두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PF의 일부를 포함한 부동산업도 1.36%에서 2.10%로 뛰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시행사에 잡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부실PF를 매각 및 상각하면서 낮아진 연체율이 올해 대기업이 부실 건설 계열사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면서 다시 뛰어오른 것이다.
통상 부동산PF는 시공사가 받으면 대기업, 시행사에 적용되면 중소기업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연체율은 다시 하락할 전망이다. 우선 신한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들은 대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한다. 대기업의 배경만 보고 대출을 해주는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중소기업 지원을 성장 유망 기업과 업종을 선정해 전략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이들 기업에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협력기업 상생대출 등의 지원을 강화한다.
연체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건실한 경제성장을 위한 중기 지원을 외면하지는 않는 것이다. 신한은행 연초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과의 협약을 통해 중기지원대출금 3조7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파워업 중소기업지원대출’을 실시했다.
또 신한·우리·국민·하나·기업은행 등이 출자한 PF정상화뱅크가 오는 10일 출범하는 것도 부실PF를 줄이는데 일조한다. PF정상화뱅크의 정식명칭인 ‘UPF 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는 이달 말까지 1조원 규모의 부실 채권을 사들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