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원성 높아 우려 커, 지난달 KDR 40만주 원주 전환…상장폐지 가나?
중국고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장 폐지설 때문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고섬은 국내증시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KDR) 40만2500주가 지난달 싱가포르 원주로 해지되면서 KDR이 2813만1993주로 줄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고섬이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감때문에 투자자들이 KDR을 원주로 바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싱가포르에서도 거래가 2개월째 중지된 상황에서 유독 원주 전환이 늘고 있는 것은 상장 폐지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의 환율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린 전환과 해지 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거래정지 이후 수차례에 걸쳐 KDR의 전환과 해지 작업이 바꿔가며 진행되고 있다"며 "상장 폐지를 우려한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 상장 폐지가 결정되더라도 원주로 바꿀 수 있어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하더라고 다른 상장폐지 종목들처럼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상장폐지는 싱가포르 원주 가치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고섬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2달째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상황을 알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며 "여기저기서 흘러들어온 소문에 휘둘리면서 만신창이된 심정"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일부 투자자의 경우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권포털 팍스넷 게시판에 중국고섬에 한 투자자가 "자식들 학비와 어렵게 장만한 아파트를 단 몇 분만에 날렸다. 잘못된 선택으로 이제 빈 몸으로 쫒겨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긴 것이다.
일단 거래소는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거래소 공시 담당자는 "규정상 오는 16일까지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상장폐지 대상이 아니다"며 "그러나 주주총회 일정에 변화 없이 감사보고서 제출기한까지 넘기면 국내 규정상 상폐 여부 심사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고섬의 특별감사가 예정보다 길어져 주주총회 기한이 또 미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