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팔고 OOO 샀다" 메신저 루머 기승

입력 2011-05-27 09:02수정 2011-05-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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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투자자문사 곤욕 "불순의도 가진 사람 있다…조치 취할 것"

대형 투자자문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자문형 랩 투자내역(포트폴리오)이 실시간으로 공개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문사들이 운용사 못지 않은 자금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데 따른 부작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증시에서는 태양광업체 OCI와 삼성SDI, 고려아연의 주가가 출렁였다.

브레인투자자문이 OCI를 대거 팔아치우고 삼성SDI를 샀다는 내용의 루머가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돌자 이 소문을 접한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OCI 주식을 던지고 삼성SDI를 사들인데 따른 것이다.

이에 OCI의 주가는 25일 11.29%나 하락했다. 다음날인 26일 OCI의 주가는 반등했지만 상승폭이 4.09%에 그쳐 전날의 낙폭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반면 삼성SDI는 이날 주가가 9.24% 급등했다.

레이크투자자문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소문이 돌았다. 레이크투자자문이 OCI를 전량 처분하고 고려아연을 매도금액만큼 매수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들 투자자문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각 증권사 법인영업부에 루머와 관련해 강력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란 내용의 메시지까지 보냈다.

박 대표는 "브레인투자자문은 OCI를 단 1주도 팔지 않았으며 삼성SDI도 1주도 들고 있지 않다"며 "장에 브레인투자자문이 OCI를 팔아서 삼성SDI를 산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있다. 그 원본을 보내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자문사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나타나게 되는 부작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랩 어카운트 상품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운용사 못지 않은 자금력을 확보한 투자자문사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문자들이 특정 종목에 몰빵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자문사들의 투자 여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자문형 랩 포트폴리오가 증권사를 통해 실시간 공개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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