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6일 지난달 우리 경제가 한파·구제역이 진정되면서 물가상승세가 다소 완화되고 안정적인 경기·고용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4월중 소비자물가는 4.2%로 원자재가격 강세로 공업제품 가격이 상승했으나 신선식품 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4.7%)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공급측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월(3.3%)보다 낮은 3.2% 상승했다.
3월중 광공업생산은 수출호조로 생산수요가 뒷받침되고 명절 조업차질 요인이 해소되면서 전월대비 1.4%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고용개선 등 양호한 내수여건에 힘입어 전월대비 2.0% 늘었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그간 소비를 제약했던 한파·구제역이 진정되고 신차출시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월대비 2.9% 상승했다.
3월중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2.9% 증가하고 가동률(82.5%)도 높은 수준 유지해 건설투자는 3개월만에 개선됐다.
반면 3월중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3개월 이동평균 효과 등으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선행지수(전년동월비)도 소 비심리·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0.8%포인트 떨어졌다.
수출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고유가로 수입이 증가했으나 일본 대지진 이후에도 수출호조가 지속되면서 4월중 수출입차 흑자가 58억달러을 기록 전월 28억달러보다 30억달러 확대됐다.
고용지표도 청신호다. 3월중 고용시장은 구제역 진정, 수출호조 등으로 농림어업·제조업 서비스업 고용이 증가하는 등 개선흐름이 지속돼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46만9000명 늘었다.
재정부는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동정세 변화, 일본 원전사태, 주요국 재정불안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계경제는 중국 등 개도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미국 등 선진국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불안요인도 상존한다는 것.
미국 경제는 올 1분기 폭설·한파로 인한 에너지가격 급등과 재정지출 둔화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전기에 비해 낮은 1.8%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고용지표 성적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3월 실업률은 전월비 0.1%포인트 하락한 8.8%를 기록했으며 비농업취업자수도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노동시장은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는 같은 기간 긴축정책에도 산업생산과 소비의 견조한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9.7% 성장했다. 그러나 곡물·원자재가격 상승 등 총수요 압력으로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