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증가 전망
25조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2분기에 주요 채권은행의 대출 만기가 집중돼 업계에서는 5~6월 중 건설사의 `PF 대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한 PF 대출은 은행권 15조원, 비은행권 10조원으로 지난해 말 PF 대출 잔액 66조원의 약 38%에 해당한다.
금감원이 PF 대출의 만기도래 시기를 집계한 결과 2분기에 만기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상반기 6개 주요 건설사의 PF 대출 만기 도래액을 13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우리은행은 6조1000억원 PF 대출이 남아 있으며 5~6월 내 1조3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1조원의 PF 대출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농협은 전산관리가 안 돼 있어 시기별 만기도래 금액이 집계되지 않았다. 농협의 PF 대출채권 보유액은 8조1000억원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PF 대출 3조5000억원 중 1조5000억원을 회수할 방침이다.
3분기에는 저축은행의 대규모 PF 대출 상환이 몰려있다.
솔로몬저축은행계열의 PF 대출 만기는 2분기 1000억원에서 3분기 1300억원으로 만기도래 금액이 증가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계열과 한국저축은행도 2분기 1000억원과 300억원에서 3분기 1200억원과 700억원으로 늘어난다.
내년에도 `PF 대란'의 여진은 계속된다. 기업은행의 만기도래 규모는 올해 7400억원, 내년에는 1조5000억원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내년에 각각 2조원과 1조8000억원의 만기가 예정됐다.
이에 따라 건설사의 자금난은 물론 주요 PF 사업장의 사업 차질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현재 은행과 저축은행이 810곳과 623곳의 PF 사업장에 대출한 상태로 집계 했다. 증권사는 152곳, 자산운용사 128곳, 보험사 118곳 등이다.
금감원은 사업성이 우수한 은행 PF 대출을 중심으로 만기 연장을 유도한다. 은행 PF대출 연장 또는 신규 대출이 시작돼야 제2금융권과 시공사·시행사로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성 우수하면 만기를 연장해주고 신규 대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은행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협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