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행복한 노후설계] 안정성 높은 금융사 선택하라

입력 2011-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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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퇴직연금 운용…은행 보험 증권 등 적립 운용방식 달라

올해 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한 금융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등 고령화시대가 급속하게 전개되면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은행과 보험사뿐만 아니라 증권사까지 합류해 가입자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08년 11월 5조원, 2009년 11월 10조원, 지난해 10월 2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1월 30조원을 달성했다. 이 숫자는 갈수록 불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규모가 50조원에 이르고 2020년이 되면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회사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1월말 현재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은 9만5853개로 전체 사업장의 6.7%, 근로자 수로 따지면 27.8%에 불과하다. 반면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는 은행 17개사, 보험 22개사(생명보험 14개사, 손해보험 8개사), 증권 17개사, 근로복지공단 등 총 57개사가 활동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는 퇴직연금 시장으로 본격 재편되면서 사업자들 간의 선점 경쟁이 극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퇴직연금을 운용할 회사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업권별로 퇴직연금 운영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은행의 최대 강점은 수십년간 고객들의 예금자산을 운용해 오면서 확인된 ‘안정성’이다. 운용자산 규모가 크고, 고객들에게 정해진 금리만큼의 이자를 제공해야 하므로, 자금 운용에 있어 안정적인 수익성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 다만 은행들은 투자상품을 취급한 경험이 다소 짧아 수익률에 한계가 있어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원하는 근로자에게는 다소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보험사는 퇴직연금과 성격이 비슷한 퇴직보험을 1999년부터 운용해왔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종신보험, 퇴직보험 등 장기 상품을 다년간 운용해온 영업력 및 노하우가 강점이다. 손해보험사 역시 지금까지 손해보험, 자동차보험 등의 상품을 기업을 대상으로 보험을 판매해 왔기 때문에 기업들과의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증권사는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주식, 채권 등 수익증권을 직접 다뤄왔기 때문에 금융상품이나 시장에 대한 경험이 많아 수익률 면에서 두각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최근 퇴직연금 상품 운용과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업계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역별로 운용방식이 다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은행과 보험은 안정성이 높고 증권사는 펀드·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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