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모토로라 정전 선언...왜?

입력 2011-04-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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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통신장비 부문 매각 마무리...화웨이는 ‘스파이’ 이미지 불식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모토로라와의 분쟁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와 모토로라는 13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노키아지멘스가 지난해 모토로라의 통신장비 사업부를 12억달러(약 1조3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자 화웨이는 “지난 1월 이번 인수로 회사의 지적재산권이 부당하게 침해될 수 있다”면서 소송을 걸었다.

화웨이와 모토로라는 각종 통신장비 개발·판매와 관련해 지난 2000년부터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화웨이는 모토로라가 공유했던 기술정보가 노키아로 넘어가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번 합의와 함께 모토로라는 지난해 7월 화웨이를 대상으로 걸었던 소송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모토로라는 화웨이가 모토로라 전 직원을 통해 거래 기밀을 부당하게 빼돌리려 했다고 화웨이를 고소했다.

이번 정전 선언은 양사에 모두 이익이라는 평가다.

모토로라는 화웨이와의 분쟁으로 그간 지체됐던 노키아지멘스와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상무부는 그 동안 화웨이의 요청을 받아들여 노키아의 모토로라 통신장비 부문 인수 승인을 거부했었다.

모토로라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에 승인 반대 요청을 철회한 만큼 이번달 29일까지는 인수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모토로라는 인수 작업이 늦어진 것과 관련 인수액을 당초 12억달러에서 9억7500만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화웨이는 모토로라의 지난해 7월 소송으로 불거진 ‘스파이’이미지를 이번 합의를 통해 불식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설립자가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이어서 미국에서는 화웨이와 중국군의 관계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안보 우려로 최근 화웨이의 미국 기술벤처 인수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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