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경제 대침체]㊥‘느림보 구경제’ 유럽 어디로

입력 2011-04-13 11:00수정 2011-04-14 06:5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재정위기 폭탄에 ‘휘청’...글로벌경제 화약고로

(편집자주: 글로벌경제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이른바 선진경제의 영향력이 약화하고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경제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경제의 구조적인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8세기 산업혁명부터 혁신을 내세우며 ‘선진국’이라는 이름으로 주도권을 행사한 선진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3회에 걸쳐 선진경제의 현황과 문제점, 전망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 미국, 무너진 자존심...경제·외교 총체적 위기

㊥ ‘느림보 구경제’ 유럽 어디로

㊦ 일본, 일어버린 100년되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본점.
18세기 산업혁명으로 글로벌경제의 부흥을 이끌었던 유럽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느림보 구경제’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의 만성적인 성장 정체에다 재정위기 사태가 겹치면서 경제 회복의 짐이 된 것이다.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남유럽은 국가파산의 위기에 몰려 있다.

포르투갈은 구제금융 가능성을 거부해오다 지난 6일(현지시간) 결국 백기투항했다.

국채 금리 급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과기금(IMF) 등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유럽은 리더십의 부재라는 문제도 안고 있다.

지난달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EU 정상들은 긴급 구제자금 규모를 확대한다는 포괄적 원칙에는 대타협을 이뤘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마련하지 못했다.

미대륙을 발견하며 과거 식민지시대의 영광을 주도했던 스페인 역시 위기일발이다.

스페인의 대형 저축은행인 방코바세는 지난달 새로 적용되는 자기자본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정부에 14억5000만유로(약 2조2850억원)의 긴급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유로존 4위 경제대국인 스페인마저 부도 위기에 몰릴 경우 유럽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독일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 2년 6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2% 이하로 정해 놓고 있다.

ECB는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지난 7일 기준금리를 33개월 만에 처음 인상해 1.25%로 조정했다.

▲유로존 기준금리 추이(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영국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정책 시행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는 마당에 정치적 입지까지 좁아질 위험에 놓인 것이다.

은행권에 대한 재무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유럽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지난달 유럽 20개국의 88개 은행을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결과는 오는 6월 발표된다.

JP모간의 키안 아부호세인 은행분석가는 “유럽 금융권의 적자가 여전히 12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7월 실시된 스트레스테스트 당시에는 91개 은행 중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은행이 7곳에 그쳐 논란이 일었다.

특히 테스트에 합격한 아일랜드 은행 2곳이 불과 4개월 뒤 구제금융 대상이 되면서 유럽을 둘러싼 시장의 불신을 증폭시킨 것이다.

▲유로존 경제성장률 추이(트레이딩이코노믹스)

▲유로존 실업률(트레이딩이코노믹스)

▲유로존 경상수지 추이(트레이딩이코노믹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