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 채소·과일 소비량 오히려 줄어
지난해 식품 물가가 급등하면서 가계의 식품구입비는 늘었지만 소비량은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른 채소·과일·수산물 등의 소비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월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명목가격 기준 31만6936원으로 2009년의 29만7652원보다 6.5% 늘었다. 반면 물가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가격 기준으로는 지난해 25만8256원으로 전년의 25만7067원에서 0.5%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가격이 35.2% 급등한 채소(채소가공품 포함)의 지출은 명목 기준으로 전년보다 22.9% 급증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오히려 3.3% 줄었다. 과일(과일가공품 포함)도 가격이 12.4% 급등한 영향으로 명목 지출은 6.9% 늘었으나 실질 지출은 3.7% 감소했다.
신선 수산물도 명목 기준으로는 1.9% 증가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7.5% 줄었다. 가계의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계수도 지난해 실질 기준으로는 12.94%로 전년(13.39%)보다 낮아지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명목 기준으로는 13.86%로 전년(13.85%)보다 높아졌다.
엥겔계수는 통상 실질 기준이 명목 기준보다 높은 흐름을 보였지만 2009년부터 역전돼 실질(13.39%)이 명목(13.85%)보다 0.46%포인트 낮았으며 지난해는 격차가 0.92%포인트로 더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