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계장비 및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이 꾸준히 늘고 서비스업도 운수업, 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 추세를 보이며 지방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기계장비, 자동차 등이 활기를 보이며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 20.6%에서 3분기 12.6%, 4분기 11.8% 등으로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권 16.8%, 부산울산경남권 12.0% 대전충청권 12.8% 등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올해 1월 중에는 대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신차 출시 및 부품수출 확대로 자동차 업황도 호조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연중 제조업 생산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신흥시장국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업 업황은 4분기 중 운수업, 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운수업은 수출호조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레저·숙박업 등은 한파로 스키, 온천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며 호전됐다.
한은은 올해 1월에는 식료품 가격 상승, 구제역 및 조류 독감 확산 등이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 됐지만 연중으로는 서비스업도 국내 경기 상승세 지속과 더불어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소비는 대형마트 매출이 식료품 부진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백화점 매출이 의류 등 준내구제를 중심으로 10.2% 증가하며 회복세가 지속됐다. 1월에는 자동차 판매가 늘고 대형소매점 매출도 의복, 계절가전 등이 많이 팔리며 늘어났다.
다만 건설경기는 주택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건설수주액이 전년 동기 보다 38.7% 급감했고 미분양 아파트는 8.6% 늘었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급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에는 2.6%였지만 3분기 3.0%, 4분기 3.7%, 올해 1월 4.2% 등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구제역과 조류독감 확산 등으로 지난해 4분기 농축수산물 가격도 20.4% 급등했고 국제유가 상승에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도 2.9% 올랐다.
한편 고용사정은 취업자수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4분기 제조업 취업자수가 전년 동기보다 23.5% 증가한 데 이어 1월에도 22.8% 늘어났다. 전통서비스업(도소매, 음식, 숙박) 취업자수는 감소폭이 지난해 3분기 4.9%에서 4분기 0.8%, 올해 1월 2.5% 등 줄고 있다.
4분기 실업률은 3.0%로 전년 동기 3.2%보다 개선됐다. 1월 실업률도 3.5%로 지난해 1월 4.8% 보다는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