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대량의 리콜 사태를 초래한 도요타 자동차의 급발진 사고가 전자계통의 결함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이 났다.
미국 정부는 8일(현지시간) 도요타 자동차의 급발진 사고에 대해 10개월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자 스로틀 제어시스템과 급발진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레이 라후드 미국 교통장관은 성명을 통해 “가장 우수한 기술자들이 조사한 결과,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 현상이 전자장치의 결함으로 야기됐음을 보여주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자계통의 결함을 부정해온 도요타의 주장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이것으로 조사는 끝났다"며 "도요타 차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번 조사 결과로 도요타의 무혐의가 밝혀짐에 따라 그동안의 결함 의혹에 따른 대규모 리콜로 치명상을 입은 도요타의 품질 신화를 회복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 교통부의 발표 영향으로 뉴욕 증시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전날보다 4.04% 급등세로 마감했다.
도요타는 지난 2008년 여름 미국 서해안에서 발생한 4명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급발진 문제가 부상, 미국에서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도요타는 가속페달이 눌러 붙는 현상과 운전석 바닥의 매트가 가속페달을 누르는 현상 등을 이유로 ‘캠리’ 등 총 800만대 가까운 차량을 미국에서 리콜하고 미 정부에 4880만달러의 과징금까지 물었다.
2010년 2월에는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미 의회 청문회에까지 참석해 사죄하기도 했다. 당시 의회에서는 바닥매트 문제 외에도 전자제어 시스템의 결함이 급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재차 부상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전자계통의 결함을 끝까지 부정했음에도 미 의회와 소비자단체 등은 전자장치의 소프트웨어 결함이 급발진을 야기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정밀조사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해 8월 미 항공우주국(NASA) 등과 함께 급발진 사고가 발생한 차량의 데이터 기록장치를 조사했으나 전자적 기능에 결함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 도요타 측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교통부는 미국 과학 아카데미와도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봄 이후에 나올 전망이다.
도요타는 판매 부진과 실적 악화를 초래한 리콜 문제를 일단락짓고 미국에서의 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NASA 등이 발표한 무혐의 판정은 도요타 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회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