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 BCG “글로벌 인프라 위기에 대비하라”

입력 2011-02-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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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북미 지역 컨테이너 물동량 27% 증가...수요 초과로 물류비 급등 등 기업 부담 커질 듯

글로벌 기업들은 미흡한 인프라로 인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영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금융위기 여파로 철도와 고속도로, 공항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제 때 이뤄지지 못해 경영 환경에 근본적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인프라 미비로 인해 기업환경에 근본적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MSC 소속의 한 컨테이너선이 지난해 8월9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항에서 화물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좌초한 모습. (블룸버그)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물류와 재고관리 등 각종 비용이 급증해 기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으며 변화하고 있는 인프라 환경에 맞춰 공급망을 바꾸지 않을 경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BCG는 덧붙였다.

지난 10년 동안 북미 지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27%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항만 확대와 현대화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미뤄진 결과 오는 2015년이면 항구가 소화할 수 있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와 시카고, 뉴욕 등 미국 주요 대도시의 컨테이너 수송을 담당하는 철도도 한계에 부딪혔다.

지난 2004년 로스앤젤레스항에서 시카고까지의 철도 수송시간은 84시간이었으나 2008년초에는 134시간으로 늘어났다.

서유럽은 미국보다 빨리 현대적인 고속철도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내륙 화물운송의 측면에서 보면 긴 환적시간, 높은 운임 등 불합리한 시스템과 도시 중심에 위치한 화물창고 확대의 어려움 등으로 철도가 화물 운송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고속도로 시스템도 한계에 봉착했다.

미국 고속도로 길이는 현재 증가속도로 추정하면 370년이 지나야 지금의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교통량이 2배로 증가하는데 30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항공운송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관제시스템을 전면 개편하지 않을 경우 2015년에 미국 항공운송은 정체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공관제 시스템뿐 아니라 공항 건립도 미진한 상태다. 지난 40년 동안 북미에 세워진 대형공항은 3개에 불과하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도 항공 인프라 구축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인프라 위기는 기업의 경영환경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인프라 환경의 제약으로 물류비가 늘면서 기업들은 이전의 공급망을 전면 재검토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BCG는 주장했다.

서구 기업들은 그동안 물류비용은 더 들어가지만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수 있었다.

BCG의 분석에 따르면 한 기업이 중국에서 10달러어치 물건을 생산해 미국이나 서유럽으로 수출할 경우 운송비용과 화물취급비용의 증가로 현재 올릴 수 있는 영업이익은 1.21달러에 불과하다.

만약 도로와 항만, 철도 등 인프라 시설의 미비로 인해 운송시간이 늘고 비용이 증가할 경우 중국에서 10달러어치 제품을 수입하는데 평균 1.43달러의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BCG는 인프라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기업들이 물류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화물운송 수단을 될 수 있는 한 간략하게 하고 물류 정보의 교환에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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