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30일 '2011 해외 11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올해 유럽과 미국 등의 부채 상환 압박이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위원은 블룸버그를 인용해 미국과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지역)의 국채 가운데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지난해 3조1000억달러에서 올해 3조50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위원은 "지난해보다 만기도래 부채가 더 늘어 정부, 은행, 기업 등 모든 부문에서 부채 상환의 압박이 여전할 것"이라며 "다만 유럽 재정위기 국가를 위한 펀드가 최후의 보루가 돼 채무 불이행 위험은 적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각국 기업의 부채도 1조8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현금이 많아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지만 금융기관의 자금회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임 연구위원은 예상했다.
임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이슈로 `환율전쟁'을 제시하면서 "여러 국가가 수출 회복을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노리고 시장에 개입해 환율과 무역 불균형을 둘러싼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중남미에서 새로운 신흥국이 떠오르고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입김이 더욱 세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 밖에 ▲경기부양책 축소 ▲인터넷 뉴스의 유료화 ▲자동차 업계 구조개편 ▲다국적 기업의 변화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 ▲벤처 창업 열기 등을 올해 세계경제의 이슈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