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포트]인플레 우려, 아직 이르다

입력 2011-01-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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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
경기회복세가 빨랐던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플레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물가 등 인플레 지표가 부담스러운 영역에 머물면서 중국과 한국이 지준율과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인플레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기업의 비용부담 문제다. 주로 코스트푸쉬 인플레에 해당하며, 비용부담을 제품가격으로 전가(pass-through)시키기 어려운 기업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인플레에 따른 긴축으로 수요가 위축되는 것이다. 수요위축은 결국 기업이익을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두 요인은 동일한 접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 압력이 기업이익 및 펀더멘털에 직격탄이 될 수 있을까? 인플레 강도에 따라 답은 달라지겠으나, 당장은 그 영향이 적다고 판단된다.

그 이유는 첫째, 한국기업의 기업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상승이 기업이익에 부담을 주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고비용-저수익’ 구조가 되어야 한다.

최근의 원자재 가격상승은 물가통제가 높은 내수기업의 이익에는 부담요인이 되겠으나, 수출기업의 경우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강한 긴축으로 경기가 크게 수축되기도 어려운 구조이다. 한국과 주요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비슷했다는 과거의 경험을 감안할 때, 향후 주요국의 긴축 강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CPI 구성항목 중 주택부문이 4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빠른 물가상승 자체가 어렵다. 최근 오름세인 음식료의 CPI 구성비중도 14.8%로 중국(35.5%)보다 낮다.

수요측면(demand pull)의 인플레를 가늠하는 지표인 Core PCE의 상승속도 역시 매우 느리다.

문제는 중국의 강도 높은 긴축우려이나, 우리는 중국정부가 지준율 인상 및 창구지도 등의 미시적인 요법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판단한다. 추가 금리인상은 연 2차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당분간 중국 물가가 오름세를 보일 수 있으나, 2008년 1/4분기와 같은 고물가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월 CPI지표가 발표되는 2월 중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중국정부의 긴축이 부동산 등 국내경기과열을 완화하는데 방점을 둘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중국정부의 긴축방법이 광범위한 금리인상보다 미시적인 방법에 초점을 둘 것이라는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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