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투자규제 완화...자산운용업계, 상품 개발 박차
<글 싣는 순서>
① 고수익 펀드에는 비밀이 있다
② 중국 펀드시장이 열린다
③ 박터지는 글로벌 ETF업계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펀드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펀드시장 개방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야오강 부주석은 “지난 2004년 6월 도입된 중국 펀드법은 갱신할 때가 됐다”면서 “중국 펀드산업을 개방하고 현지 펀드 운용기관의 해외진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2004년 6월1일 정식으로 시행된 '중화인민공화국 증권투자펀드법'은 펀드의 불법 운용행위를 근절하는 등 규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상푸린 CSRC 주석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금융포럼에서 “중국은 자본시장 발전과 현지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방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의 63개 자산운용사 중 절반이 넘는 37개 펀드업체가 외국계 합작사”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시 당국은 최근 외국인의 사모펀드 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시범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해외 국부펀드와 연기금, 보험사 등이다.
새로 도입된 프로그램 대상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시점에서 자국통화를 위안화로 바로 환전할 수 있어 개별 기업에 투자했을 경우에만 환전할 수 있는 이전에 비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펀드업체들도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새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뉴욕멜론은행(BNY멜론) 웨스턴 펀드매니지먼트의 빈 후 최고경영자(CEO)는 “제품 혁신이 펀드산업 미래의 핵심 발전요소”라면서 “다양한 종류의 투자전략을 반영한 새 펀드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턴 펀드매니지먼트는 지난해 12월 회사 첫 공모펀드인 ‘멀티 스트래지 펀드’를 출시했다.
씨틱-프루덴셜 펀드매니지먼트는 지난 6일 중국 최초로 중국증시 CSI500 지수를 추종하는 레이팅펀드(Rating fund)인 ‘씨틱-프루덴셜 CSI500 지수 레이팅펀드’를 선보였다.
중국 당국은 현지 펀드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이른바 ‘적격내국인기관투자자(QDII)’의 기준도 완화했다.
중국은 자본시장 규제책의 일환으로 QDII제도를 통해 해외 투자가 가능한 중국 현지 기관투자가들의 자격 요건을 엄격히 제한해왔다.
QDII 기준이 완화되면서 더 많은 펀드업체들이 해외투자 전문 펀드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씨틱-프루덴셜은 지난해 11월 해외투자 전문펀드인 QDII 펀드를 처음 출시한데 이어 올해 관련 상품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BNY멜론 웨스턴도 QDII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며 주주 중 하나인 미국 은행 BNY멜론의 해외 투자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BNY멜론은 세계 최대 수탁은행으로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만 2000억달러가 넘는다.
※ 용어설명
공모펀드: 소수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사모펀드와 달리 불특정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펀드
레이팅펀드 투자기간 중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펀드’의 일종으로 투자 유형상 ‘안정형’과 ‘안정성장형’에 초점을 맞춘 펀드를 가리키며 펀드 특성상 장기투자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