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사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들
애플이 AT&T에만 부여해온 아이폰 판매권을 버라이즌으로 확대하면서 이용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그 동안은 AT&T의 독점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나 버라이존이 2월 10일부터 아이폰을 판매키로 하면서 택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아이폰 구입시 양대 이동통신사 사이에서 고민하는 고객들에 유용한 정보를 소개했다.
◆가격 = 비즈니스위크는 단말기 가격은 양사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요금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버라이존 고객이 부담하는 단말기 비용은 16GB 모델이 200달러, 32GB 모델은 300달러가 될 전망이다.
요금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버라이존이 정액 데이터 요금제를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지난해 대량의 데이터 통신으로 회선망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 정액요금제를 없앤 AT&T를 의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화 품질 = AT&T의 통화 품질은 좋지 않기로 악평이 나있지만 예상만큼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비즈니스 위크는 지적했다.
이는 작년에 AT&T가 자사의 이동통신 인프라에 대한 설비투자액을 20억달러 넘게 늘려 통화 품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체인지 웨이브 리서치에 따르면 2010년 8월 현재 통화 중에 전화가 끊어지는 확률은 AT&T가 5.8%, 버라이존은 2%였다.
인포네틱스 리서치의 마이클 하워드 공동 설립자는 “AT&T는 통신회선을 구리에서 광섬유로 교체하는 등 첨단 인프라를 도입하는 설비 투자에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리콘 애널리틱스의 로저 엔트너 애널리스트는 반면 “버라이존은 선견지명을 갖고 통신 인프라 정비 계획을 세워, 주도 면밀하게 설비투자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특징 = 비즈니스 위크는 아이폰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AT&T가 버라이존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
버라이존의 통신망은 음성 통화와 인터넷 통신을 다른 경로로 전송하는 CDMA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버라이존의 아이폰 이용자는 통화 중에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사용할 수 없다.
반면 AT&T 이용자는 통화 중에 인터넷 검색이나 앱 사용이 가능하다. AT&T에 따르면 동영상을 보거나 GPS 네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하는 유저보다 통화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는 이용자가 많다.
그러나 버라이존 가입자는 추가 비용을 내면 아이폰을 Wi-Fi(와이파이) 무선랜 기지국에서 사용할 경우 최대 5대의 단말기를 이동통신 회선에 접속시킬 수 있다.
AT&T의 아이폰은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해 1대의 단말기만 접속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접속은 제약이 많다.
◆속도 = AT&T가 특별히 내세우는 것은 통신속도다. AT&T는 최근 1초간 6MB의 속도로 통신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음악파일을 1곡당 45초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버라이존 가입자가 통신할 수 있는 환경의 거의 3배속이다.
다만 이는 AT&T가 인프라 설비를 교체한 지역에 한정되며, 전역의 설비가 교체되는 시기는 빨라도 2013년이다.
◆아이폰 2월에 사면 손해? = 비즈니스위크는 버라이존이 출시하는 아이폰의 인기는 금새 시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2008년부터 매년 초여름께 아이폰 신모델을 공개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2월에 버라이존이 판매하는 아이폰을 구입할 경우 몇 개월 후에 출시되는 최신 모델을 살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AT&T와 버라이존 양사는 제4세대(4G)의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롱텀에볼루션(LTE)의 환경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1년 안에 4G 대응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는 4G 통신망 정비는 버라이존이 AT&T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버라이존은 현재 전미 38개 도시에서 4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만큼 4G의 고속 통신 서비스를 한발 앞서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버라이존을 선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비즈니스 위크는 조언했다.
◆아이폰, 버라이존엔 확실한 호재 = 버라이존의 아이폰 판매는 고객은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비즈니스 위크는 압도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저스폰’이라 불리는 아이폰의 판매권을 획득한 것만으로도 버라이존의 계약자수는 한층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버라이존의 올해 신규 가입자는 350만명 늘어나는 반면 AT&T와 스프린트넥스텔, T모바일USA 가입자수는 100만명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늘어나는 가입자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버라이존은 올해 아이폰의 신규 이용자에 대해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의 판매 장려금을 지원할 전망이어서 이익율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그러나 미국 증권사 BTIG의 월터 피시크 애널리스트는 이익율이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이폰의 인기로 계약자가 증가해 버라이존의 계약자 1인당 점포 유지비나 TV 광고비 등의 고정비가 낮아질 것”이라며 “이익율은 작년의 46.4%에서 2012년에는 48.1%로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