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SW) 기업 핸디소프트가 오는 14일로 3개월 간의 퇴출을 유예받았던 개선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핸디소프트는 지난달 기업 매각을 통해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또 3개월 간의 개선기간이 오는 14일로 끝남에 따라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 상장이 폐지될 수 밖에 없다.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10월 실제 사주와 전문경영인이 공모한 대규모 횡령 사고로 인해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3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코스닥 상장폐지를 유예 받았다. 이에 따라 핸디소프트는 오는 14일까지 새로운 주인을 찾아 이사진을 교체하는 등 기업 개선 계획에 대한 이행 실적과 결과를 보여야 한다.
핸디소프트가 개선계획 이행결과 등을 코스닥시장본부에 제출하면, 심의위원회의 검토와 회사 소명 등의 절차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핸디소프트는 기업 매각을 통해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대주주 구주 매각을 진행한다고 발표하고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았다. 그러나 인수의향서 접수 이후 예비심사 결과 최대주주와 원매자 사이의 매각 금액 차이가 커 공개매각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인수 합병 매물 물량은 핸디소프트의 최대주주 동양홀딩스가 보유한 주식 931만909주(17.87%)와 회사의 경영권으로, 경영권 포함 지분 매각 희망 대금은 약 130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개 매각이 무산됐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경영 정상화와 상장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전문가들은 핸디소프트의 상장폐지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눈치다. 이미 최대주주가 290억원을 횡령해 껍데기만 남은 기업을 과연 누가 관심을 갖겠느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더욱이 지난해 상반기 영업적자 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회생 가능성이 낮다. 일각에서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횡령 혐의 1심 판결이 상장폐지 여부 결정의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핸디소프트 소액주주들은 기업주들의 횡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지만, 소액 주주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엄청난 피해를 당해야 하는지 억울하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는 “현재까지 대부분 횡령·배임 혐의로 인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이후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업체들은 상장폐지를 면치 못했다”며 “애꿎은 개미투자자들이 또다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