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세평가차액 최고는 현대重 최대주주 정몽준 의원
지난해 10대그룹 오너들이 보유한 주력계열사 단일 종목 주식 보유 평가액이 4조5000억원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단일 종목 보유 평가액이 지난해말 현재 4조7000억원(삼성전자)을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 최초로 ‘개인 보유 단일 종목 지분 평가액’5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본지가 국내 10대그룹(포스코 제외) 주력계열사의 오너 보유 지분 평가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말 현재 14조9470억원으로 2009년말 10조3711억원과 비교해 4조5759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3조637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6599억원이 늘어나면서 가장 많은 시세평가차액을 기록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으로 삼성전자 지분(499만주)의 평가액이 4조74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468억원이 늘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지분 평가액은 지난해 종가기준으로 1조977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5983억원이 증가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주력계열사 지분 평가액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최 회장의 SK C&C 지분은 2250만주로 평가액이 1조9402억원으로 2009년말 9968억원보다 1조원가량 늘었다. 박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134만주) 평가액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시초가 평가액 278억원보다 3.4배가 증가한 1217억원을 찍었다.
특히 올해 국내 증시의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단일종목 보유 지분 평가액’이 5조원을 넘는 최초의 그룹 오너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주인공은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499만주다. 지분 변화가 없을 경우 주가가 102만원을 상회하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에 대해 120만~140만원의 목표주가가 형성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이를 저점으로 실적이 우상향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목표주가 125만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