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함박눈 맞은 부츠 집에서 쓱쓱 싹싹

입력 2011-01-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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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건조·얼룩 제거법

▲금강제화의 롱부츠(사진=금강제화)

최근 내린 폭설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지난해 12월 말 이틀간 제설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의 양은 서울 지역에만 1223톤에 달한다.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 거리와 자동차를 부식시킬 정도로 강력한 염화칼슘은 겨울 구두의 수명을 위협한다. 염화칼슘은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가죽 부츠 등에 묻은 채로 놔두면 부츠가 쪼그라들 위험이 있으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의류와 달리 구두는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제설제가 묻고 눈에 젖은 구두를 아무런 조치 없이 놔 두었다가 얼룩덜룩, 뻣뻣해져 신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서 관리가 필요하다.

가죽부츠는 습기가 있는 상태로 신고 다니면 세균과 곰팡이 번식의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모양 또한 변형될 수 있으므로 습기 제거에 주의해야 한다. 우선 마른 수건으로 부츠 안팎의 물기와 염화칼슘 등 오염물을 꼼꼼히 닦아낸 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이때 부츠 속에 신문지를 구겨 넣으면 신문지가 습기를 빨아들여 더 빨리 건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신문지를 너무 많이 넣으면 말리는 과정에서 부츠가 그 모양 대로 변해버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부츠를 바짝 말리겠다고 헤어드라이어 등 전열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아끼는 부츠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부츠의 형태가 뒤틀려 다시는 신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잘 말린 부츠는 색상에 맞는 구두약 또는 가죽 전용 크림으로 관리해 두는 것이 좋다.

습기에 취약한 스웨이드는 물기가 닿으면 표면이 딱딱해지기 쉽다. 눈·비에 젖으면 수건 등으로 눌러 물기를 빼야 하는데, 문질러 닦을 경우 오염 물질이 번지고 스웨이드 표면의 조직이 상하게 되므로 주의한다. 젖은 신발 안에는 신문지를 뭉쳐 넣은 뒤 그늘에서 말린다. 신발이 다 마른 후에는 물티슈 등으로 구두 안쪽의 먼지와 염분을 제거하고 깨끗한 솔로 스웨이드 표면을 결 방향대로 살살 빗어 준다. 표면에 얼룩이 생겼다면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 지우거나 지우개로 살살 문질러주면 된다.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표면에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그 부츠의 뒤를 이어 방한용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패딩부츠는 솜이나 오리털을 충전재로 사용해 따뜻하고 관리도 비교적 쉬워 인기를 얻고 있다. 물기가 묻었을 경우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내고 그늘에서 충분히 건조시키면 되고, 신기 전 신발 전용 방수스프레이를 뿌려놓으면 좋다. 겉에 얼룩이 묻었을 경우에는 물걸레로 살살 닦아내면 되고 통째로 빨 수도 있다. 중성세제를 푼 30˚c 정도의 물에 담가 조물조물 손빨래를 한 후, 타월로 눌러 물기를 없애고 그늘에서 말리면 된다. 다 마른 후에는 골고루 두드려줘 내부의 충전재가 뭉치지 않도록 한다.

가죽부츠에 털 장식이 붙어있는 형태인 퍼 부츠는 일반 가죽과 털 부분을 구분해서 손질해야 한다. 가죽 부분은 일반 가죽 부츠와 같은 방법으로 손질하고 털 부분은 물기를 털고 마른 수건으로 닦은 후 그늘에서 말린다. 오염이 생긴 경우 천연 털은 알코올을 묻힌 천으로 닦아 내고, 인조 털은 가볍게 먼지를 털어낸 다음 물에 적셔 닦아낸다. 또는 꼭 짠 물수건으로 털을 잡듯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닦은 다음 마른 수건으로 손질해도 된다.

크린토피아 박성민 연구원은 “구두와 부츠는 위생과 형태 보존을 위해 정기적으로 전문 세탁 서비스를 받아야 하지만 눈에 젖거나 제설제에 의해 오염이 생기는 등 급한 경우 집에서 직접 손질해 손상을 줄일 수 있다”며 “부츠, 구두 등이 물에 젖거나 오염이 묻었을 경우 방치하지 말고 즉시 소재에 알맞은 적절한 처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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