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 CNS 등 대기업 계열사 잇따라 증시 입성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만도 등 상장으로 지난해 기업공개(IPO) 규모(10조910억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의 최고치인 1999년 3조8420억원의 배가 넘는 수치다. 신규상장 기업도 96개사로 전년 대비 45%나 늘었다.
올해에도 IPO의 열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상장을 미뤄왔던 대기업 계열사가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돼 규모와 내용 면에서 지난해를 능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 회복과 기업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도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삼성SDS와 삼성석유화학, LG그룹의 LG CNS와 서브원·실트론, 현대차그룹의 현대위아, CJ그룹의 CJ헬로비전 등이다.
올해 상장할 기업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단연 삼성SDS다. 삼성SDS는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점유율 52%인 1위 업체로 최소한 4조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삼성생명 상장 당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와 신세계 주가가 오른바 있기 때문에 비상장 계열사 지분이 있는 지주회사 등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매출 구조가 탄탄해 이익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다른 종목에 비해 주가 상승 탄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오진원 연구원은 “한화와 CJ의 경우 대한생명과 삼성생명 상장으로 순자산가치가 늘어나며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 이슈를 앞두고 있는 지주회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상장 이슈가 부각되면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공모가에 거품이 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공모주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공모주 펀드도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