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질린 지구촌 저칼로리 음식 관심높아
맛의 고향, 아시아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향신료 등으로 근대전부터 세계의 맛을 대표하던 아시아푸드였다. 유럽이 세계를 좌지우지하면서 서양음식이 중심에 섰지만 웰빙열풍으로 다시 아시아푸드가 뜨고 있다. 2006년 미국 헬스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한국의 김치, 일본의 낫또, 인도의 렌틸콩을 선정할 정도다.
2009년 Nutrition Business Journal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푸드의 2005~2008년 평균 성장율은 15.9%으로 2008년 한 해에만 21% 성장을 보였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 주제가 식품안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1980년대 우리가 흔히‘정크푸드’라고 부르는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이 생겨나면서 웰빙이 퇴조했다. 그 결과 비만 등 고지열성 장애 환자가 속출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칼로리가 낮은 안전한 음식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이른바 에스닉푸드를 포함한 아시안푸드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에스닉푸드는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제 3세계의 고유한 음식이나 동남아 음식을 칭하는 말 이다. 채소와 각종 허브, 향신료 등 저칼로리 재료를 통해 만들며 웰빙 요리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노령화로 건강식에 대한 필요 때문에 아시아푸드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정지아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겸 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 자문위원은 세계 음식 트렌드가 슬로우푸드인 아시아푸드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패스트푸드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슬로우푸드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며 “패스트푸드보다 가격은 조금 비싼 대신 식품안전을 강화한 음식이 인기다”고 강조했다.
이런 웰빙 바람을 가장 잘 이용한 아시안푸드는 일식이다. 전쟁 후 미국인은 풍부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다가 1980년대 잘못된 식습관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되고 급기야 의회 주도로 대책위원회까지 생겨나게 됐다. 이때 미국인의 60%가 비만이며 가장 추천할만한 식단은 일본식이라는 추천을 받게됐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스시 요리사가 되고자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일식이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다는 말이다. 일본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전 세계에 일본식당이 2만여개 존재하며 북미지역에만 대략적으로 1만여개가 있다고 파악된다.
서양에서만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아시안푸드 중식은 현재 기업화된 중식당 체인으로 대표적인 에스닉 푸드로 자리잡았다. 2005년 Asian Report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4만1000여개의 중식당이 성업중이며 현재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즈 점포 수의 합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식은 각 나라의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지만 점차 유대, 이탈리아, 멕시코 등의 다른 에스닉푸드와 접목 시도를 했다. 결국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현재 고급스럽고 기업화된 중식 체인은 미국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한식은 아시아푸드의 후발주자로서 세계 외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정부의 뉴욕에 국영 레스토랑 추진과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한식세계화사업의 2011년도 예산이 올해 예산보다 약 28.6%가 증가한 310억원으로 나타나는 등 적극적인 한식 알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 결과 불고기 위주로만 알려졌던 한식이 비빔밥을 포함해서 웰빙식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한식은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해 2004년 영양적 균형을 갖춘 모범식으로 선정됐고 각 항공사에서 가장 우수한 기내식으로 평가받았지만 그동안 식품산업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어려운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반찬수를 줄이고 단품 위주의 식사 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최근 점유율이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앞으로 아시아 식품 시장이 전 세계를 좌지우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대학교 문광덕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자체 시장만 추산해도 2003년 25%에서 2010년 27% 그리고 2020년에는 3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식품산업 시장도 덩달아 2003년 3조3960억 달러에서 2010년 4조3910억 달러 그리고 2020년에는 6조3530억 달러 수준으로 증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식품산업 전문가들은 앞으로 아시아푸드에 대한 수요가 더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식품안전문제와 건강식에 대한 관심으로 아시아푸드의 프리미엄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서양에서 젓가락질 할 줄 아는 사람은 프라이드가 높은데 비싼 아시안푸드를 먹어봤다는 표시로 그런다”며 “아시아푸드가 럭셔리의 대명사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