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 신협 자회사 설립방안 검토중 ... 보험사도 눈독
장례 절차를 돕는 상조(相助)업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회사와 보험사들이 상조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협과 신협은 상조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고 새마을금고도 제휴를 통해 상조 관련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지금까지 상조업체와 제휴해 보험금을 대신 지급해 주거나 장례식을 대행해 주는 상조 관련 상품을 팔던 것에서 벗어나 자회사 형식으로 상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장례지원단을 확대, 상조 관련 자회사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협 관계자는“오래 전부터 지역조합을 중심으로 장례사업을 해 왔고, 지역 밀착형 장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좋다”며“상조 자회사를 본격 설립할지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재향군인회와 제휴를 맺고 영업을 대행하고 있는 신협도 상조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할부거래법 개정으로 법인 모집 행위가 금지되면서 그 동안 해오던 제휴 형태로는 상조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사업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상조업 진출에 따른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몇몇 생보사와 손보사들이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검토중”이라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를 염두에 두고 상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이 상조업 진출에 나서는 것은 고령화 및 시장 확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조업 시장 규모는 사업자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미등록 업체까지 합하면 그 업체수만 400여개, 가입자 수도 300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국 가구 수(4인 기준)가 1700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가입자는 최소 4배가량 증가할 수 있다. 현재 시장 규모는 불입금(고객이 업체에 넣어둔 돈)이 약 1조원, 전체시장은 약 7조 정도로써 최소 20조원 시장이 열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상조업체에 대한 법적 규제가 미미해 소비자 불만도 급증한데다 상조업체가 계약 해지를 거부하거나, 폐업·잠적으로 이미 낸 돈을 되돌려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업계에선 농협 등 금융회사들이 상조업에 진출하면 소비자 보호가 강화되고 상품 선택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상조업체와 달리 상호금융회사나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고 예금자보호도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가 줄어들고, 상품도 다양화해질 것이라는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명라이프웨이’란 상조회사를 설립한 대명그룹을 비롯해 삼성그룹의 에스원, 대우조선해양상조 등 자본력 있는 대기업도 상조업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