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의 소비와 제조업 등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내년 부동산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매체 CNN머니가 보도했다.
‘오마하의 현인’워런 버핏과 빌 에크만 퍼싱스퀘어캐피탈매니지먼트 설립자는 부동산 시장이 내년에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빌 에크만은 지난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발표회에서 “집값의 하락과 여전히 낮은 모기지 금리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주택을 구매할 최상의 여건이 10년 만에 만들어졌다”면서 “이에 주택구매자의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조치로 물가가 오르고 예상보다 빠른 경제회복세에 집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금이 부동산 투자를 할 가장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워런 버핏도 에크만과 비슷한 이유로 미국의 부동산 침체가 내년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주택 가격 하락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범위 안에서 집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주택가격이 지난 2007년 버블 수준에는 못 미치겠지만 주택구입자들이 앞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핏은 “지난해 신규주택 공급이 55만4000채로 50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미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릭 샤르가 리얼티트랙 선임 부사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내년 압류주택은 120만채로 지난 2009년의 90만채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내년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5%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리서치기관 헤지아이의 대릴 존스 애널리스트는 “일부 사람들이 낮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구매를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실제 신용여건은 여전히 빡빡한 상태”라면서 “대부분 은행들의 실제 대출이자는 높은 상태로 계약금 비율의 상향으로 실질적인 추가 비용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 애널리스트는“"미국의 집값은 내년에 15~3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규주택 공급이 낮은 수준인 것도 낙관론자들처럼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대릴 존스는 반박했다.
그는 지난달 통계 기준 미국 전체 주택재고가 소진되기 위해서는 11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