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선도하는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 중산층이 다시 살아나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1999년 민간 통치로 전환하고 경제자유화와 글로벌 석유 수요의 증가 등으로 많은 나이지리아인들이 중산층에 편입하면서 경제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나이지리아 관련 통계는 기관별로 차이가 커서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나이지리아 통계청에 의하면 현재 나이지리아 중산층은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산층의 부상으로 소비도 급증해 나이지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8.16%에 달했다.
농업의 41.84%에 두번째 비중이다.
시멘트 생산과 설탕정제업으로 유명한 나이지리아 최대 복합기업인 단고테는 소비 확대와 함께 지난해 말 즉석 면류 사업을 시작했다.
단코테는 즉석 면류 연 생산량이 6300만 박스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마케팅 컨설팅업체 리서치 마켓서비스의 애그레이 마포사는 “면류는 1990년대에는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현재 나이지리아 가구의 60% 가량이 면 요리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사치품으로 분류됐던 제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긍정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이동통신산업의 성장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금융산업의 성장으로 젊은 세대의 소득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소비자들은 특히 해외 명품 브랜드를 선호한다.
단 에지에크페 IMS 애드버타이징 전무는 “나이지리아의 소비행태를 지배하는 것은 필요가 아니라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담배시장에서 영국 고급담배인 벤슨앤헤지스가 값싼 현지 담배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의 유통업도 부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숍라이트의 휘트니 바손 최고경영자(CEO)는 “나이지리아는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숍라이트는 지난 6월 나이지리아에서 두번째 매장을 열었고 내년 말까지 2개의 매장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 패스트푸드업체 UAC의 래리 에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부유층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은 떠오르는 중산층을 겨냥해 일부 제품과 서비스를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