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및 신사업 육성 중점
삼성이 옛 전략기획실과 같은 그룹조직을 신설하고 명칭을‘미래전략실'로 정했다. 실장으로는 당초 밝혀진대로 김순택 부회장이 선임됐다.
삼성은 3일 사장단 인사와 함께 그룹의 새로운 컨트롤타워 명칭이‘미래전략실’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미래전략실은 경영지원팀, 전략1팀, 전략2팀, 커뮤니케이션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등 6개팀으로 구성됐다.
삼성 고위관계자는“팀장은 혁신의지가 강하고 리더십이 있는 사장부터 전무까지 다양한게 인선했다”고 말했다.
팀장에는 △경영지원팀 전용배 전무 △전략1팀 이상훈 사장 △전략2팀 김명수 전무 △커뮤니케이션팀 장충기 사장 △인사지원팀 정유성 부사장 △경영진단팀 이영호 전무가 각각 선임됐다.
삼성 고위관계자는“이번에 신설된 미래전략실은 이건희 회장의 변화의지가 담겨있다”며“(미래전략실은)각 계열사가 하는 일을 지원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는 일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전략기획실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조직을 하드웨어라 한다면 운영방식과 내용은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며“조직에서도 물론 변화가 있지만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건 과거와 다르게 일하는 방식이나 내용에서도 계열사 지원과 시너지 높이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장단협의회 산하 투자심의, 브랜드관리, 인사위원회는 미래전략위원회로 통합된다. 미래전략위원회는 미래전략실장인 김순택 부회장이 맡고 주력 계열사 사장과 미래전략실 주요 팀장급 임원 등 8명으로 구성된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미래전략위원회에서 실질적으로 업무를 맡게 되는 곳은 (이번에 신설된)미래전략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을 사장단협의회 산하로 이관해 그룹차원에서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추진단장은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겸한다.
과거 구조본과 전략기획실의 경우 기획과 재무 중심으로 홍보, 인사까지 아우르는 총괄조직이었던 것에 비해 미래전략실은 신사업 발굴·육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발굴 및 육성에는 대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룹 전체의 재무상태를 파악하고 조정하는 역할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에 신설된 미래전략실은 지난 1959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비서실이 모태다. 20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시작했으나 70~80년대 경제 호황과 함께 그룹 전반을 관장하며 그룹 내 최고의 의사결정 부처로 떠올랐다.
IMF사태를 맞던 1997년 명칭을 비서실에서 구조조정본부로 바꾸고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X파일 사건’으로 구조조정본부는 전략기획실로 축소됐고 2008년 검찰의 특검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진 바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계열사 간 시너지 확충을 통해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임무를 주로 맡게 된 미래전략실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