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 바꿔”를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골퍼 이야기다. 라운드 나가서 안 맞으면 바로 클럽을 교체하던 골퍼들, 예나 지금이나 불변의 진리 같다. 기량을 늘리기보다 클럽에 의존한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서. 조금만이라도 비거리를 더 내려고. 신제품이 나오면 골프용품 매장을 서성이는 골퍼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더 멀리, 더 정확하게’를 소망하는 사람은 프로골퍼나 아마추어 골퍼뿐 아니다. 클럽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장인(匠人)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풀어야할 영원한 숙제니까. 결국 이런 꿈은 현실이 되고 클럽은 진화를 거듭해 근력이 떨어지는 시니어 골퍼들도 비거리가 제법 나가는 클럽이 속속 등장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수 십 년간 클럽만을 디자인한 일본의 장인정신이 만들어낸 신상(神像) ‘슈리켄 드라이버’는 그런 점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무엇보다 정통성에 기초한 디자인이 독특하다. 슈리켄은 닌자들이 쓰던 표창이나 수리검을 상징한다. 멀리 날아가서 정확하게 맞추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 설계했다. 헤드는 티타늄 소재. 페이스는 공인 반발계수(0.83)를 뛰어 넘는 고반발(0.88)이다. 비거리에 취약한 시니어를 위해 아예 비공인 클럽으로 제작됐다.
거리를 내기위해 최대한 무게중심을 솔과 헤드 뒤에 주었다. 이렇게 해야만 볼이 잘 뜨고 멀리 날아간다. 드로 앵글로 제작해 슬라이스를 확실히 잡은 것은 슈리켄의 특별보너스. 의도적으로 슬라이스를 내지 않으면 약간 드로나 스트레이트 구질이 나온다.
샤프트는 헤드에 걸 맞는 UST마미야오피를 장착했다. 마미야샤프트는 4축으로 사각형과 마름모가 촘촘하게 교차된 형태. 4축 방향으로 섬유가 짜여 지면 임팩트 후 볼이 빗나가거나 틀어지지 않기 때문에 샤프트가 안정되고 강하다. 또 조밀해서 보기에도 좋고 샷 감이 아주 부드럽다는 것이다.
헤드도 미려하다. 특히 와인컬러의 드라이버는 은은한 와인 향을 느끼게 해주는 멋스러움이 있다. 크라운 부분은 펄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타구음은 경쾌하면서 미음(美音)을 낸다.
거리 욕심이 나는 시니어골퍼라면 슈리켄 드라이버를 눈여겨 볼만 하다. 02-582-6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