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6자회담 돌파구 안돼”
중국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북 가능성이 급부상한 가운데 홍콩언론은 6자회담 전망을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이 빠른 시일 내에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외교문제를 전담하고 있어 다이 국무위원의 방북 가능성이 크다고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방북 특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도록 방북 일정이 조정될 것”이라며 “당초 다이 국무위원은 북한을 먼저 방문하려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다이 국무위원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점으로 미뤄 이번 방북특사에도 비슷한 자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 국무위원 이외에 왕자루이 공상당 대외 연락부장도 방북 특사 대상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북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북한에 특사로 파견돼 중국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다이 국무위원은 지난 27일 방한해 김성환 외교통산부장관과 회담한 후 28일에 이명박 대통령과 2시간여 면담해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 관련 중국측 메시지를 전달했고 힐러리 클린터 미 국무장관과도 전화회담을 했다.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캐나다 정부 초청으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홍콩 유력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이해 6자회담을 제의했지만 중국의 제안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관련 당사국들의 자제만을 촉구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주펑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의 6자회담 제안이 동맹국인 북한에 대한 입장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서해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상황에서 중국이 한반도 긴장 고조에 절박감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찬룽 인민대 국제관계 대학원 부원장도 “6자회담이 실제로 열릴지, 또 중국이 협상테이블에 얼마나 많은 것을 제시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