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지금 팔면 손해…더 오른다

입력 2010-11-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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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ㆍ폴슨 등 金 사랑 여전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금 값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 값은 올 들어 23% 급등,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우며 안전자산의 대명사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조지 소로스와 존 폴슨, 폴 투라지 등 세계적 자산가들 역시 금 투자에 열을 올리며 90년간 최장의 금 값 강세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2일(현지시간) 공개한 9월 보고서에서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와 폴슨앤코, 투라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에서 금 투자 비중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상장거래형 금융상품(ETP)의 금 보유량은 2088t으로 이는 미국 광산에서 공급하는 양의 9년분에 상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상품 가운데서 귀금속이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낸 바 있다.

각국 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등 중앙은행이 세계 금융 시스템에 2조달러(약 2273조원)가 넘는 자금을 투입, 투자자들은 넘쳐나는 자금을 금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ETP의 금 보유량은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이외 나라의 금 보유고를 웃돌고 있다. 투자회사 블랙록에 따르면 ETP의 금 가운데 최대 절반이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뉴욕 소재 유로 퍼시픽 캐피털의 마이클 펜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을 매각하고 있는 시장 관계자들은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있다”면서 “금 강세는 실질 금리가 오름세로 변한 시점에서 종료되겠지만 그것은 한참 뒤의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실질금리 상승을 억제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선 달러를 더 찍어 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펜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년간 금 값 상승을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세계 신용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한 2007년 9월 이후 금 값은 87%나 뛰었다. 반면 S&P500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23%로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지만 2007년 9월 이후에 비하면 21% 하락했다.

연준은 2008년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유지해오고 있으며, 양적완화 차원에서 내년 6월까지 미 국채 6000억달러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종료된 1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1조7000억달러어치의 증권을 매입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3분기(7~9월)에 8.5% 하락, 8년간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즈의 마이클 쿠지오 펀드 매니저는 “2차 양적완화는 금 등 실물 자산 가격을 한층 더 상승시키고 있다”며 “인플레 조정 후 단기적인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이며, 그것이 변화할 때까지 상품 시세는 계속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 가격은 지난 9일 온스당 1424.60달러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현재 금 값은 1920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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