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자원순환형 그룹 자리매김... 대일 무역적자 개선도 기대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제2 고로 화입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연간 조강생산량 2000만톤 규모를 갖추게 됐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 시절부터 이어졌던 현대가의 숙원사업이 비로소 이뤄진 셈이다.
특히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철스크랩을 원료로 생산하는 철근, H형강 등 건자재 중심의 일반 봉형강류와 철광석을 원료로 생산하는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등의 고급 판재류까지 모두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종합철강회사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또 2000만톤 이상의 철강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국내 철강산업의 수급여건을 크게 개선하는 한편 자동차, 조선, 기계, 가전 등 주요 철강 수요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그룹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일례로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강판을 소재로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만들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생산에 적용하게 된다.
수명이 다한 자동차는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에서 폐차 처리돼 다시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H형강 등 건설용 철강제품의 원료로 재활용되는 자원 순환고리가 완성되는 것.
현대제철은 이와 함께 당진제철소를 통해 고용창출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한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고용유발 효과는 건설에 9만3000명, 운영에 7만8000명에 등 17만1000명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가동으로 총 1조7000억원의 중소기업 매출 창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가경제발전과 고용문제 해결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고품질의 판재류 공급으로 대일 무역적자 개선에도 기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물을 생산하는 상공정 설비의 부족으로 연간 2000만톤이 넘는 철강제품을 일본과 중국 등지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2008년에는 무려 조강생산량(5526만톤)의 52.3%에 달하는 2894만톤의 철강재가 수입됐으며 일시적으로 경기가 침체됐던 2009년에도 2,060만톤에 이르는 철강재가 해외에서 수입됐다.
실제로 2008년 대일 무역적자(327억달러) 가운데 24%인 78억 달러가, 2009년에는 23.1%인 64억달러가 철강부문에서 발생키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800만톤에 이르는 고품질의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공급으로 자동차와 조선산업의 철강소재 자급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수요산업 경쟁력 향상과 함께 대일 무역적조 현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