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2Q 축포 행진...경상익 전년비 86% 증가

입력 2010-11-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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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엔화 강세도 일본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가로막지는 못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까지 실적을 발표한 47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7~9월) 경상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증가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촉발되기 직전인 2008년 1분기(4∼6월)의 98%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기업 수익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 합리화로 경영 체질이 개선된데다 신흥국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자동차와 전기 등 간판기업들의 선전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475개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15개사의 수입과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계의 이익이 전년 동기의 3배, 전기 업계는 4배가 증가, 이 두 개 업종의 수익 증가 규모만 전체의 35%에 해당한다.

지난달 29일 실적을 발표한 파나소닉과 소니는 모두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파나소닉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조2068억엔, 순이익은 5배가 넘는310억엔을 기록했다. 에어컨이 판매가 전년보다 50%가 늘어나는 등 폭염효과로 6월 이후 매출이 1200억엔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2분기에 263억엔의 적자를 낸 소니는 올해는 311억엔의 흑자를 확보했다. 고전해오던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 부문의 비용절감과 PC ‘바이오’가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흑자전환 비결로 꼽혔다.

이들 두 업체를 포함한 가전업계는 친환경 가전 구입시 나중에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에코포인트제도’ 덕을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축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혼다는 지난달 29일 2분기 순이익이 1359억엔으로 전년 동기의 2.5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자동차 판매가 회복된데다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이륜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엔고 악재를 흡수한 영향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조2519억엔이었다.

같은 날 도요타자동차 그룹의 9개 자회사들이 상반기(4~9월)에 일제히 흑자를 확보했다고 발표, 도요타의 호실적을 예고했다.

이들 기업은 도요타를 포함한 완성차 메이커의 생산이 회복되면서 부품 수요가 되살아나 금융 위기 당시의 악몽을 떨쳐냈다.

9개사 가운데 8개사가 내년 3월말 끝나는 2010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간판기업들은 눈부신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엔화 강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분기 평균 환율은 달러당 86엔, 유로당 111엔으로 엔화 값은 전년 동기에 비해 달러당 8엔, 유로당 23엔이 각각 올랐다.

2분기에는 판매 증가와 경영 합리화로 엔고 부담을 흡수해왔지만 달러당 70엔대를 넘보는 현재 수준의 엔고가 계속되면 10월부터 내년도부터는 흑자확보를 장담하기 어려다는 분위기다.

여기다 친환경차 구입시 보조금 지급 제도가 종료된 것과 에코포인트 제도의 단계적 축소, 여기다 미국과 유럽 경기 둔화도 복병이다.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한 샤프의 가타야마 미키오 사장은 “LCD 패널 수급 악화로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소니의 가토 스구루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올해 TV 사업 흑자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조사에서는 하반기(2010년 10월~2011년 3월)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2%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신일본제철의 다니구치 신이치 부사장은 “(계획 달성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흥국의 판매 증가와 비용 절감으로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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