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정은 무슨...'엄마' CEO가 대세

입력 2010-10-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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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00대 CEO 12명중 11명 자녀 있어

글로벌 재계에서 '엄마' 최고경영자(CEO)의 파워가 커지고 있다.

미국 사무용 복사기 제조업체 제록스의 우르슬라 번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처음 CEO 자리에 올랐다.

번스 CEO는 미 경제전문지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여성들간의 세대 교체를 이뤄 세계의 이목을 끈 인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번스 CEO가 자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글로벌 500대 기업에 12명의 여성 CEO가 포함됐고 이중 11명은 엄마"라고 보도했다.

번스 CEO는 17세 딸과 21세 의붓 아들을 두고 있다. 그의 전임자 앤 멀케이 전 CEO도 두 자매를 키우는 엄마다.

더글라스 브란손 피츠버그대 법학 교수는 "15년 전보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 기업 CEO로 취임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수프 생산업체 캠밸수프는 지난달 차기 CEO로 29세와 31세 두 자녀를 둔 경영 간부 데니스 모리슨을 지명하기도 했다.

기업 CEO 자리에 엄마들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여성들의 능력이 남성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WSJ는 풀이했다.

클러디아 골딘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상당수의 여성 CEO들이 아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는 엄마 CEO들이 큰 도전에 대한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소네스타 인터내셔날 호텔그룹의 스테파니 소나벤드 CEO는 "출장이 잦아 두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함께 스포츠를 즐길 여유가 없다"면서 "23세 딸과 21세 아들을 이집트 등의 출장지로 데려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성공을 거둔 엄마 CEO는 남편의 지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도 하다.

소나벤드 CEO의 남편 그레고리 시콜로는 유망한 테너가수였지만 부인을 돕기 위해 지난 1994년 6개월이나 유럽 오페라 공연 합류를 포기한 바 있다.

소나벤드 CEO는 출장을 위해 남편의 희생을 요구한 셈이다.

세계 최대 곡물 가공업체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의 패트리샤 워츠 CEO도 남편의 외조로 을 확실히 받아 석유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세 아이의 엄마인 워츠 CEO는 지난 2006년 ADM을 이끌기 전까지 이혼 상태였다.

대부분의 엄마 CEO들은 직장 업무와 가정일을 엄격히 구분한 것이 성공을 이끄는데 일조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인터넷 검색 엔진 야후의 캐롤 바츠 CEO는 "공사를 구분해야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츠 CEO는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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