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정말 맞습니까"

입력 2010-10-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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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에 따라 입체감 없고 밋밋

얼마 전 혼수로 ‘3DTV’를 장만한 조민영(28·여)씨. 영화 ‘아바타’를 보고 3D TV의 매력에 빠져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맘 먹고 구입했지만, 각도에 따라 입체감 없이 밋밋해 실망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아바타’로 인해 촉발된 ‘3D 열풍’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을 추구하는 기업의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3D관련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지만 정작 관련 표준은 전무해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3D 시장을 주도할 응용분야로 3D TV와 3D 사진, 3D 영화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3D 디스플레이’ 부문의 표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3D TV를 중심으로 한 3D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18년까지 1억9600만대(220억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개발 노력도 치열해 져 지난해 3D TV관련 특허출원이 지난 2004년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265건에 달했다고 특허청은 밝혔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 표준화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는 기업이 부품을 공동으로 사용함에 따라 비용이 절감되는 측면이 있으나 무엇보다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3D 표준화가 마련돼 있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이것이 진짜 3D 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예를 들어 기업이 자사 3D TV의 장점으로 ‘깊이감’을 내세운다면 ‘깊이감’이 무엇인 지 소비자가 알 방법이 없다. 이에 따라 측정방법과 표준화가 마련돼야 소비자들이 제품을 제대로 판단하고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표준화 방식을 놓고 업계간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3D의 표준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3D 안경만 해도 ‘액티브 방식’을 표준화 할 경우, ‘패시브 방식’ 기술을 가진 기업에게는 치명적 타격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표준 특허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라면 시장 지배력을 가지게 되므로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덕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는 “3D 분야별로 표준화 수준이 다르지만 TV 디스플레이 시장의 표준화가 가장 시급하다”며 “표준화가 돼 있지 않으면 3D인지 판단할 방법이 없어 막상 구매했는데 깊이감이 제대로 안 나타나는 등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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