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일본의 단독 외환시장 개입 효과가 한정적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총재는 지난 17일 인천에서 열린 한국은행 출입기자단과의 세미나에서 “일본은 단독으로는 엔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일본은 미국이나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와의 공조가 필요하게 될 것이며 한 나라가 시장개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경우 그 효과는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15일 엔화가 달러화 대비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수출기업들을 엔고로부터 지키기 위해 6년반 만에 환율개입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이 원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대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증폭돼 왔다.
김 총재는 “한국은 국제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크다”면서 “이 때문에 국제 무역이 한국의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3개월간 4.5% 상승한 한국 원화는 지난 17일에는 전날보다 0.3% 상승한 달러당 1160.7원에 거래를 마쳤다.
통신은 원화의 지속적인 강세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깎아 내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총재는 통화에 관한 국제 공조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한국은 현재 이 문제로 어떤 입장을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우리는 한국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