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해외생산 통해 가격압박 해소 중
엔고가 우리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KOTRA는 최근 <엔고현상에 따른 우리 수출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엔고가 일부 수출 품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엔고를 극복하려는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때라고 주장했다.
엔고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본기업들은 제품가격 인상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기업들은 부품의 해외조달비중 확대와 중국, 동남아 등에서의 해외생산 확대를 통해 엔고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 압력에 대처하고 있다. 닛산의 경우 작년 20%였던 해외부품 조달목표를 2012년까지 40%로 늘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제조업의 해외생산 비중이 2009년에 17.8%였지만 올해 들어 일본 기업의 해외기업 M&A가 작년에 비해 2배에 달하고 있어 앞으로 해외생산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일본기업의 가격인상 자제분위기는 해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폴란드의 의료기기 유통업체인 Mifam社는 “일본 기업들이 제조원가절감을 통해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두바이의 일본전자제품 수입업체인 Jumbo Elctronics社도 “올해 소니가 가격을 올렸으나, 경쟁을 의식한 듯 소폭 인상에 그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일본 전자제품 회사인 샤프가 올 1월부터 동남아 시장에서 제품가격을 오히려 인하하는 등 오히려 공격적인 가격마케팅을 펼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대해 KOTRA 관계자는 "엔고가 일본의 중저가 전략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