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미국 중간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의 압승이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해외 변수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2회에 걸쳐 미국 중간선거와 증시 반응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월가·워싱턴 '그리드록' 빠지나
② 중간선거 고용이 열쇠...해결책은?
미국 중간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시는 물론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심을 감안할 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으며 선거 이후 증시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미국증시는 상승세를 연출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지난 19번의 중간선거 중 S&P500지수가 상승한 것은 18번에 달한다.
선거 이후 6개월에 걸쳐 S&P500지수의 상승폭은 13%를 기록했다. 12개월 상승폭은 17% 정도다.
빈키 차드하 도이치방크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간선거가 없을 경우와 비교할 때 증시는 매우 좋았다"면서 "어느 당이 승리하건 증시는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이 집권 여당일 경우 공화당이 야당일 때 선거 이후 증시 상승폭은 커졌다. 빌 스톤 PNC웰스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민주당이 집권하고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증시가 좋았다"면서 "(증시의) 최근 순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NC웰스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민주당 집권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S&P500지수는 연평균 1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압도적인 차이로 민주당을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 모두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적으로도 집권 여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패한 것이 과거 중간선거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선거 이후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유럽발 재정위기 등 외부요인이었던만큼 중간선거가 끝나더라도 경제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이클 요시카미 YCMNET어드바이저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와 같은 침체에서 벗어나기에 경제는 너무 많이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는 물론 증시 역시 '그리드록(Gridlock)'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드록이란 정부와 의회를 서로 다른 당이 장악하는 현상을 말한다.
조지타운 맥도너프 경영대학원의 제임스 엔젤 교수는 "정치인들이 뜻을 모으지 못한다면 세금과 에너지 등 경기부양을 위한 정치적 결정이 내려지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경제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클레인탑 수석 투자전략가는 "향후 정책은 보다 친기업적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금융시스템 개혁과 헬쓰케어 개혁이 폐지되지는 않겠지만 시행 정도가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드하 도이치방크 전략가는 "(헬쓰케어와 금융시스템 개혁의) 영향을 받는 업종의 주가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선거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국 고용시장의 개선이 경제회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올해 기업 순이익이 큰 폭 증가했지만 이는 대부분 비용감축과 재고 조정에 따른 것으로 소비 부진이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
소비를 살리기 위해서는 고용이 관건이며 중간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기업은 경기전망에 따라 고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포춘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