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경기부양책 소용 없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에 대해 쓴 소리를 내놨다.

폴 오텔리니 CEO는 “오바마 행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세를 돕기 위해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경기부양책이 효과가 없다면 일부 계획을 재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14일(현지시간) CNN머니매거진이 보도했다.

▲인텔 폴 오텔리니 CEO가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CNN머니매거진)

오텔리니 CEO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일자리 증가나 경기회복 자신감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시행한 7870억달러(약 913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고용시장 문제를 해결하기에 불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아직 시행하지 않은 자금이 있다면 단기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이 올바르게 시행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3500억달러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오텔리니 CEO는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법인세 감면 및 연구개발(R&D) 부문 세제혜택 등 오바마 정부의 새 경기부양책은 올바른 계획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미래산업이 무엇이 될 지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텔리니 CEO는 “철도와 농업 같은 19세기 산업에 여전히 지원금을 주고 있다”면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시스템과 투자활성화를 위한 자본 유인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부양책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텔리니 CEO는 “높은 법인세율 때문에 미국에서 공장을 짓는 것은 해외보다 비용이 10억달러나 더 든다”고 말했다.

인텔은 오는 10월 중국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오텔리니 CEO는 “인텔은 올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세금 및 각종 규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오텔리니 CEO는 “오바마 행정부는 기업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한다”면서 “오바마 정부에 반기업 정서가 흐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