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국내 증시의 전고점 돌파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이렇다할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전고점 돌파와 1800선 고지의 안착 보다는 터치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유망 섹터에 집중한 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최근 시장에서 우려했던 더블딥 가능성이 낮아졌다.
특히 미국 고용지표 안정으로 외국인 투자심리 회복이 기대되고 연기금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투신권 역시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1800선에서 대기하고 있는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 규모가 상당하고 9월 만기일 전후로 대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금리 결정의 경우 최근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우호적인 해외변수와 연내 1~2회의 금리인상 가능성 제기, 금리인상이 그만큼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수에 미칠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돌발악재 출현 가능성이 낮고 점진적인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방향보다는 여전히 유망 섹터 선택 중심의 시장 대응을 주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긍정적인 해외변수에 따른 외국인 매수를 앞세워 펀드환매에 따른 기관의 매물을 소화해가며 점진적인 상승시도가 전개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종목별 대응이 가능할 전망인데 자동차 부품, 소재, 정유, 조선, 증권, 보험, 건설 및 내수 업종, 태양광과 전기차 관련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어 선진국 경기에 의존도가 높은 IT, 자동차, 금융 업종의 실적전망 및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들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나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감안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IT, 자동차, 금융 업종에 대한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권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800선 안착을 논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대응 전략은 시장 방향이 아니라 섹터 선택"이라며 "전기전자는 기술적 반등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유통은 중국과 내수를 아우르는 관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지주사의 상승이 빈자리 메우기였는지 아니면 지주사가 가진 매력 때문인지는 이번 주에 판가름 날 것"이라며 "시중 자금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금 모든 섹터의 상승은 공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