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활실성 여전...자금 조달 쉽지 않을 듯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M&A의 열기가 곧 끝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종을 불문하고 거대 M&A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한 투자은행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커지고 있지만 자금 부담과 경기불확실성으로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고 투자전문매체 24/7월스트리트가 2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M&A 시장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활황일 때 활성화된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차입매수거래(LBO)가 붐을 이뤘지만 지난 2년간 시장이 위축된 것도 바로 이 때문.
최근 M&A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듯 하지만 전반적인 주변 여건은 여전히 부실하다고 24/7월스트리트는 평가했다.
390억달러에 포타쉬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BHP빌리튼을 비롯해 하반기에만 글로벌 M&A 시장 규모는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9% 성장한 것이다.
지난 7월까지 전세계에서 진행된 M&A는 1조49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1조3000억달러에 비해 14% 증가한 것.
7월 한달에만 2408억달러의 M&A가 발표됐고 이번 달에는 2850억달러의 M&A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4/7월스트리트는 M&A 시장 낙관론과 투자은행업계의 활동은 단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유는 현재 시장 상황이 지난 2007년, 2008년과 유사하다는 것. 자본시장은 다시 신중론이 득세하고 있고 자금조달 역시 녹록치 않다고 24/7월스트리트는 전했다.
실제로 맥도날드와 애플 등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 인수에 나서기보다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 또는 재정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들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겠지만 이미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채권발행은 차환 차원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장기 채무가 커진다면 기업의 재무제표 역시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본격적으로 M&A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게 할 수 있다고 24/7월스트리트는 평가했다.
상당 수 S&P500 기업의 채권 만기는 향후 2~3년 안에 도래한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회사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최근 글로벌 자금 흐름이 미국 국채 또는 현금 확보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한 신호라는 지적이다.
미국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고용시장 역시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M&A 시장을 억제하는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 주요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업들이 적극적인 M&A에 나서는 것은 제한될 것이라고 24/7월스트리트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