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D투자 최고..타사와 비교되네

입력 2010-08-19 10:29수정 2010-08-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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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실적에도 연구개발 강화...업계 1위도 시간문제

한미약품과 광동제약이 연구개발 투자 등에서 서로 다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저조한 실적 속에서도 R&D투자를 더욱 강화한 반면 광동제약은 호실적에도 연구개발 투자비중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에만 451억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R&D분야 1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15%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인 LG생명과학(17.1%)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LG생명과학을 제칠 날도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한미약품은 올해 초부터 회사 로고에 'Global·R&D선두'라는 문구를 삽입해 해외진출과 연구개발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중국 진출 교두보로 지난 1996년 설립된 북경한미약품은 타 제약사에 비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초 2010년 사업설명회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 임선민 사장은 "앞으로 10%대의 성장은 어렵다"며 "더 이상 성장에 연연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에서 각각 -1.99%, -80.56%, -66.96%를 기록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연구개발비를 줄이지는 않았다.

반면 광동제약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연구개발에 28억원(2.1%)의 저조한 투자를 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9억원(1.4%)만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상위제약사는 물론 중하위권 제약사 가운데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근 전문의약품 분야에 투자를 강화한다는 공언과는 달리 연구개발비는 되려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제약사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식음료 비중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약품 출시는 거의 없었던 반면 지난해 11월에는 ‘고향 오미자’, 올해 4월 ‘힘찬하루 헛개茶’를 출시하면서 음료회사의 이미지는 오히려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

광동제약의 경우는 올 상반기에 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4.16%, 영업이익은 13.38%, 순이익은 24.73%로 어려운 제약환경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입장에서 R&D투자는 미래 먹을 거리를 마련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라며 "지금 당장은 호(好)실적에 기분이 좋겠지만 앞으로 급변하는 제약환경에서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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