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中企 내수기반 취약 ...통화정책 경제체질 강화 위해 역할 수행
김중수 한은 총재가 저금리에 의존해 체질 개선을 늦춰선 안되고, 통화정책도 경제 체질 강화를 위해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혀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췄다.
김 총재는 1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금리 상승으로 가계 및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이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되 저금리에 지나치게 의존해 가계 및 중소기업의 체질개선이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 우리경제가 해외여건 변화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균형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내수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긴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소비주체인 가계와 고용 창출력이 큰 중소기업의 역할이 큰데 현재 가계 및 중소기업의 체질이 취약한 상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가계부문은 부채누증과 저축률 하락으로 소비여력이 충분치 않고, 중소기업부문은 저효율ㆍ저수익 기업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며 "통화정책도 우리경제의 체질 강화를 위해 일정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선 지난 금통위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올 상반기 중 수출과 내수 모두 활력을 보이면서 전년동기대비 7.6%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하반기 이후에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잠재성장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공공요금 현실화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경상수지 역시 흑자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물가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일반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금융규제개혁 의제(agenda)들중‘은행의 자본․유동성 규제’와 거시건전성 규제중‘SIFIs’와 관련된 의제는 오는 11월‘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은행의 자본 유동성 규제’의 경우 지난 7월26일 중앙은행총재 및 감독기구수장(GHOS) 회의에서 큰 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2012년 말까지 도입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금번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이후 세계경제는 위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보다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체제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