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구입시 일부 대리점, 현금ㆍ고가 경품 지급키도
이동통신업계의 보조금 경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휴대폰 대리점에서 스마트폰 보조금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한창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통 3사가 한동안 주춤했던 보조금을 통한 마케팅 전략에 다시 나선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 구매시 고가의 경품을 제공하는 대리점과 판매점까지 나타나고 있다.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현금대신 고가의 경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한 업체에서 보조금 마케팅에 나서면 다른 경쟁사들도 잇따라 보조금을 늘리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으로 인해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비 규제 정책이나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보조금을 통한 출혈경쟁 대신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경쟁에 나서겠다고 외치던 이통사 대표들의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특히 내달께 아이폰4가 출시될 것으로 것에 대비, 이통사들 간 스마트폰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갤럭시S를 앞세워 선두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KT가 조만간 아이폰4와 갤럭시K 등을 출시하면 또다시 형세가 어떻게 변할 지 모를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스마트폰 보조금 마케팅이 계속되면서 방통위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드러난 상반기 마케팅 비율을 보면 이통 3사의 마케팅비율이 가이드라인을 웃돌았다.
이에따라 하반기 마케팅비율을 낮춰야 하지만 통신업계는 방통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자체가 연간 매출에 따른 비율로 제시돼 있어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이통3사의 하반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마케팅비 운용에 있어 상반기 만큼 사용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직까진 상반기 마케팅비 집계 결과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든 만큼 하반기에도 통신사가 가이드라인 준수를 위해 노력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며 "다만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지나친 보조금 경쟁에 대해서는 규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