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최대한 시장논리에 맡겨라"

입력 2010-07-30 10:43수정 2010-09-2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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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증 매각 여부 유동적... 정치적 책임 부담 줄이기 위한 포석

상반기 발표될 예정이었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 30일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최대한 시장논리에 맡긴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경남, 광주은행을 분리매각하고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우리투자증권을 시장논리에 맞춰 분리매각 또는 통합매각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우리금융 지분매각에 대해서는 합병, 일괄매각 또는 일부매각일지도 시장논리에 맡기겠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 원하는 방식과 가격대로 매각되야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으며 향후 정치적인 영향도 덜 받기 때문이다.

◇우리투증 매각여부는=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매각방안은 계속 유동적인 상황이다. 최대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우리금융과 같이 묶어서 매각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지만 우리투증과 우리금융을 따로 분리해서 매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적의 방안이라는 말이다. 시장에서도 우리금융의 몸집을 줄여 매각하는 것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공자위 내부에서도 이같은 상황에 우리투증을 분리매각할지 통합매각할지 여부에 대해 의견차이가 많다. 또 우리투자증권의 분리매각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할 경우에는 향후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정치적인 책임도 크게 작용할 우려도 있다. 공자위 내부에서 우리투증 매각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리투증의 분리매각 여부를 공식 결정할 경우에는 향후 민영화와 관련된 정치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며 "공자위에서 최대한 시장논리에 맡기겠다고 언급하는 이유도 이같은 정치적인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합병 또는 일괄매각= 공자위는 우리금융 지분매각에 대해서도 정확한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다. 합병 또는 일괄, 부분매각일지도 시장논리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을 맡는 주간사에 대해 최대한 시장논리에 맡기도록 당부하고 있다"며 "정치적인 입장이 관여되지 않도록 최대한 전략과 매각방식을 오픈해 시장이 원하는 방식대로 매각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합병을 원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주식 스와프를 통한 합병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단 정부가 우리금융 보유지분 중 일부분을 털어낸 후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현재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56.97% 중 일부를 털어내야 합병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 재무적투자자들을 모은 컨소시엄에서 지분 일부를 받는 형태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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