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최초 회사라는 의미 부여
지난 1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기업에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이슈가 됐던 사례로 실제로 미국 대통령이 직접 LG화학 미국 공장에 참석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LG화학측은 방문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하는 최초의 회사 ▲실업률이 가장 높은 미시간 지역에 일자리 창출기회 마련 ▲EV 자동차 전용 배터리 포드사에 공급 등을 꼽았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7일 저녁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와 미시간주가 LG화학에 투자를 한 만큼 제대로 배터리를 공급할 회사라고 생각해 직접 방문한 것 같다"며 "게다가 리튬이온 생산을 미국에서 최초로 하게 됐다는 점 또한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LG화학이 미국회사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LG화학을 LG Chem이라는 이름의 미국회사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 기술인데도 불구하고 'Made in USA'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또 LG화학이 EV자동차용 배터리를 포드사에 공급한다는 사실도 의미가 있다. 실제로 포드 자동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기 위해 존슨 컨트롤사 역시 시도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중단됐고 국내 회사 역시 중도에 포기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LG화학이 포드사에 공급하게 될 배터리는 EV용 전지로 EV자동차는 충전소를 통해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100마일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자동차다.
한편 미국 대통령이 국내 기업에 관심을 둔 사례도 이슈가 됐지만 공식일정 외 이야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문이 결정되는 과정이 이색적이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백악관은 방문일(15일) 열흘 전에 대통령 방문 계획을 LG화학 측으로 통보함과 동시에 ▲방문일 이틀 전까지 엠바고 준수 ▲오픈된 연설 장소 ▲보안 문제 관련 등 3가지 준수원칙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백악관에서 방문 5일 전 대변인을 통해 공식 일정을 발표한 것.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국내 대통령의 일정이 비공개로 철저히 진행되는 것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된 것이 신선했다"며 "이는 곧 대통령 경호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날씨 역시 흥미로운 에피소드였다고 김 부회장은 회상했다. 김 부회장은 "기공식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 비가 많이왔다"며 "미국측 요구대로 오픈된 장소에서 텐트를 마련해야 했던 회사측은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식으로 평범하게 행사를 준비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멋있는 행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