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 통해 87억달러 자금 확보 계획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태로 곤란을 겪고 있는 BP가 사고처리 비용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에 나선다.
BP가 자산 매각을 통해 87억달러(약 10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그 중 70억달러는 미국 에너지업체 아파치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BP는 아파치에 미국 텍사스주 및 뉴멕시코주와 캐나다 서부, 이집트에 있는 자산을 매각하고 베트남과 파키스탄에 있는 17억달러의 자산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파치는 BP로부터 미국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의 가스전을 31억달러, 캐나다 서부의 천연가스 광구는 32억5000만달러, 이집트 서부 사막지대 가스전은 6억5000만달러에 각각 매입할 계획이다.
BP가 아파치에 매각하기로 한 자산은 BP 전체 자산의 2%를 차지하고 이들 가스전은 BP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2.3%에 해당하는 하루 937만m³의 가스를 생산한다.
아파치의 스티븐 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BP 자산매각은 좀처럼 찾아오긴 힘든 기회”라면서 “핵심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할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치는 지난 2003년 BP의 북해 유전을 매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