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증시는 미즈호 파이낸셜그룹(FG)의 증자계획 발표로 업계 재무상태가 우려되면서 은행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증시는 위안화 강세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운송주들이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한편 상품가격 상승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원자재 관련주가 공방을 펼치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0포인트(0.33%) 떨어진 9705.08, 토픽스 지수는 4.60포인트(0.53%) 내린 862.70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3.16포인트(0.12%) 오른 2555.98을,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1.61포인트(0.69%) 상승한 7526.32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04.75포인트(0.51%) 오른 2만795.54를, 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는 2865.11로 전날보다 13.47포인트(0.47%) 올랐다.
지난 25일 일본 2위 금융그룹인 미즈호는 7월 중순경 일본 국내외에서 60억주를 발행해 8000억엔을 조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즈호는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의 질과 양을 강화함으로써 본격화하는 국제적 자기자본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즈호의 갑작스런 증자 계획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은행권의 재무 건전성 우려가 부상하면서 은행주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또 2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폐막한 주요20개국ㆍ지역 정상회의(G20)에서 은행자본규제 강화에 대한 합의가 도출된 것도 은행주에 부담을 줬다.
다만 은행세의 경우 예상대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G20 정상들은 2013년까지 선진국들이 자국의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감축하고 오는 2016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을 줄여 안정화시키겠다는 내용도 성명에 포함시켰다.
미즈호(-1.3%) 미쓰이스미토모(-1.84%) 미쓰비시UFJ(-0.96%) 등 일본 3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급락했다.
메이와증권의 야노 마사요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G20에서 아무런 구체안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유럽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인데다 기대하던 미 경기 마저 회복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경계감이 나오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미 상무부는 미국의 1분기(1~3월) GDP 성장률 확정치를 연율 3.0%에서 2.7%로 하향조정했다. 같은 기간 소비지출과 기업들의 투자가 당초 예상에 못미쳤다는 이유에서였다.
한편 중국증시는 중국의 위안 환율 유연성 확대 방침에 따라 위안 가치가 소폭 오르면서 운송주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 최대 항공사인 에어차이나가 0.7% 떨어졌고 2위 해운사인 중해컨테이너는 물동량 감소 우려에 1.1% 떨어졌다.
상하이 소재 하이퉁증권의 장 퀴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과 함께 에너지와 금속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외부 수요가 취약한 상황에서 위안까지 강세를 나타내 하반기 수출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