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VS 구글’ 신경전 치열
포털 다음이 업계 최초로 ‘한국어’ 음성검색을 출시했다고 밝힌 이후 업계에서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신경전은 전 세계 모바일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모바일 웹브라우저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모바일 검색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은 지난 9일 스마트폰에서 자판 입력 대신 한국어 음성으로 검색을 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어가 지원되는 음성검색 출시는 공식적으로 최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모바일 음성 검색 모듈을 개발해 왔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던 것이고 기자간담회 때도 여러 번 한국어 검색 도입을 얘기해왔다”며 “한국어 음성검색 출시를 위한 기자간담회가 오는 16일로 이미 예정돼 있었는데 다음에서 언제 발표한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서비스는 준비 돼 있었지만 스마트 폰에서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글의 음성 기술은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과 같이 문장 자체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있지만 다음은 아직 문장형 음성에 대한 분석과 검색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한국어 음성 검색 서비스는 엄청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구글은 아직 구체적인 출시 날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ETRI와 공동 개발 중인 소음 처리기술도 곧 적용할 예정이고 문장형 음성에 대한 분석과 검색도 가능토록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과 구글을 제외한 다른 포털의 경우 한국어 음성 검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관계자는 “준비는 하고 있는데 음성 검색 요지는 얼마만큼 잘 통하냐이기 때문에 완성도를 기하고 있다. 연내에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