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시기·폭 등 전망 엇갈려
6·2 지방선거 후폭풍이 이르면 다음달 초 단행될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다수는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감안할 때 정부·청와대 개편이 어떤 성격으로, 언제 얼마만한 폭으로 단행될지는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 전만해도 2기 이명박 정부의 인적개편은 이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는 '친위형'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과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뜻밖의 참패를 당하면서 이 대통령이 '코드인사'라는 야당의 비난을 무릅쓰고 이 같은 '친정체제' 구축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인사 폭'은 중폭 수준이라는 얘기가 많지만 대대적인 개편과 소폭 개편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이번 참패를 계기로 개각 폭을 키워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는 동시에 친위대를 대거 포진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이 대통령의 인사는 정부의 문화·국토해양 등 이른바 '장수 장관'을 중심으로 한 개편이 예상되고 청와대는 분위기 쇄신 차원의 대폭 개편을 배제하긴 어렵지만 직제 개편없이 일부 수석과 비서관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계 관계자는 "행정부 내에 장기 재임한 장·차관들에 대한 교체 수요가 있는 데다 한나라당의 전당대회와 맞물려 여권 진용 개편이 최소 중폭 이상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단행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 초로 보고 있다. 7월 말 국회의원 재보선에 앞서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들은 이 대통령이 인사 시기를 결정할 때 정치적 고려는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위한 실무준비 작업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 시기는 국정운영의 필요성을 기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정·청의 운용 시스템도 변화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국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허점을 노출한 것을 감안, 차제에 의사결정 구조와 추진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