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장기부진에 투자자 우려 커져

입력 2010-05-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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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가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9% 빠졌으며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부터는 24%나 하락했다.

중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지난달에 12.8%나 오르는 등 경기가 과열조짐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연일 각종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고 지급준비율을 올해 들어 3차례나 인상하는 등 긴축으로 돌아섰다.

이에 투자자들은 정부의 긴축정책이 경제발전 속도를 늦추고 경기를 오히려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4월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 대비 2.8% 올라 예상치를 웃돌고 중국 70개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도 정부의 각종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12%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및 은행대출 등의 긴축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월 경기선행지수가 2월보다 하락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도 중국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탈출에 성공했다. 중국증시가 저점을 찍은 것이 지난 2008년 10월인 반면 대부분 국가는 지난해 3월이 되서야 저점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증시는 대단히 폐쇄적이기 때문에 세계증시의 흐름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중국정부는 자본의 해외 입출입에 대해 엄격하게 통제를 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현지 주식을 구매하는데 많은 제한이 따른다.

증시와 관련 차이점을 보이는 것 중의 하나는 주식시장을 개인투자자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주식 매수 후 보유하는 기관들의 수가 매우 적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의 제리 로우 투자전략가는“중국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을 평균 2개월 보유하고 있는 반면 홍콩은 6개월 이상, 미국은 1년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우 전략가는 또 “중국시장은 매우 단기적인 양상을 보인다”면서 “장기적 펀더멘털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긴축정책의 이면에 있는 중국 경제의 성장이나 기업실적 개선 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중국증시를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친 공급확대라고 지적한다.

중국은행권은 본토와 홍콩증시에서 740억달러(약 84조2869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중국농업은행의 300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가 포함돼 있다.

중국 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지방정부에 빌려준 막대한 자금으로 인해 1~2년 안에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투자심리를 저하시키고 있다.

HSBC 진트러스트의 제레미아 펑 펀드매니저는 “중국정부는 경제에 지나치게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투자자들은 지방정부의 프로젝트들이 경제적으로 타당한 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공급과잉과 지방정부의 방만한 운영은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발 재정위기도 중국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엄격한 금융규제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주식 가치를 더 매력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펑 펀드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이 잘 관리돼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올 때 매수세를 취할 것”이라면서 “현재는 여전히 위험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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