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유럽 재정사태에 '움찔'

입력 2010-05-12 09:11수정 2010-05-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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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내년 상반기에나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막대한 자금 조성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7500억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기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출처: Fed)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미국 역시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간스탠리와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연준이 내년초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 앞서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EU와 IMF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확실성은 크다"면서 "미국 금융시장이 일부 회복한다는 조짐이 있지만 유럽 재정사태가 이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미셀 지라르 RBS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사태가 미국 경기회복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준은 2011년초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수출에서 유로존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유럽 사태로 금융시장에 다시 한번 핵폭풍이 몰아친다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연준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특별대출프로그램을 다시 가동한 것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마련한 대책이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부실한 재정을 보유한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국가의 임금과 물가 역시 이미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이번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 대해 미국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유럽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화당은 유럽 재정위기 사태 해결에 미국이 적극적을 관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론 폴(공화당) 텍사스수 하원의원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적자 문제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IMF 대출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액수로는 550억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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